조경수중에서 가장 고급수라면 두말 할 것도 없이 소나무입니다.
그리고 시공순서에서도 가장 먼저 심는 수종중에 하나라서 식재할 때면,
주변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고, 전체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조경을 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심어보는게 소나무이지만, 막상 심고나면 기술력의 차이를 많이 보이는게 소나무이기도 생각합니다.
좋은 수형의 소나무를 가지고 군식을 하면 금상첨화겠지만, 소나무란 놈이 산에서 가져오다 보니, 한주한주가 모두 좋을 수는 없습니다.
잘생기고 못생긴놈을 어떻게 조화를 맞춰줄것이냐가 아주 중요하겠죠
이글에서는 소나무 식재방법에 대해서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이번글에서는 디자인개념에 국한에서 언급할 것이구요, 생육적인 측면은 다음기회로 미루기로 할께요.
소나무 식재가 어려워요
(소나무 식재론)
1) 소나무 군식의 첫걸음, 센터목에 대해서
소나무군식에 대한 언급을 시작하며,
우선 가장 기준이 되는 센터목을 선택하는 기준을 제시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갈려고 합니다.
센터목은
① 센터목은 가장 키가 크고 우죽이 적은 나무를 심어라
② 센터목을 먼저 심어 기준을 잡고 살을 붙여 나간다 (센터목을 기준으로 펼처가는 개념으로 식재)
③ 가운데 식재되는 나무는 뒷면(우죽이 적은 면)이 앞으로 오게 심어라 (아주 중요한 부분임)
①,②번에 대한 언급은 굳이 설명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③번에 대해서는 제 나름의 견해가 있는 부분이므로 구체적으로 설명해 두겠습니다.
소나무 식재를 시작하면, 누구나 우죽이 많은 것을 앞으로 하여 심습니다. 다음 나무도 우죽이 많을 것을 앞으로 심어나가고...
하지만, 저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가운데 식재되는 나무가 우죽이 많을 경우, 뒤로 돌려 심어주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많습니다. 이것은 ①번의 '센터목은 ...우죽이 적은 나무를 심어라'는 것과 맥락이 상통하는 내용입니다.
이유를 언급하자면,
군식을 만들어 갈 때, 처음부터 우죽이 앞으로 오게끔하여 식재해 나가면, 식재 완성후에 뭔가 모르는 덮수룩함을 종종느낄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나무의 참 매력은 거북등껍질처럼 갈라지는 수피, 붉은 줄기의 시원한 대, 보일듯 말듯 잎사귀에 조금씩 가려져 있는 가지, 그리고 그 끝에 보이는 몇가지의 우죽의 멋을 감상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센터목 식재시 소나무의 뒷부분(우죽이 적은부분)을 전면으로 향하게 심어 소나무 줄기가 시원해 보이도록 해주면 첨 심을때는 어색하지만, 군식완료후에 보면 줄기의 형태가 살아있고,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어색할 것 같지만, 군식 마감은 뒤에 심는 소나무의 우죽을 가지고 면(방향조정)을 맞춰주면서 마무리를 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최종적으로 센터목은 앞으로 나오는 나무가 아니고 배경으로 들어가는 나무가 되므로,
줄기를 살려주면 군식이 답답하지 않고, 붉은 줄기의 시원한 대의 멋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주변에 식재된 소나무들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아래에서 위로 우러러보이는, 소나무 뒷면(우죽이 적은방향)의 나무줄기가 더 예뻐 보이는 것을 종종 느낄수 있을 것입니다. 이 느낌을 최대한 살려주는 연출이겠죠. (정말 소나무가 그런지 한번 살펴보세요)
2) 소나무 식재순서 (특히 장송)